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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 내 페이스북 담벼락의 글자가 사라질 것"
페이스북 부사장 니콜라 멘델손은 콘퍼런스에서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그 호언장담 뒤에는 페이스북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동영상 조회수가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지금도 1분에
한 달분 이상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역시
동영상 재생 시간을 60초로 확대한 지 오래입니다
LG생활건강은 '맵시 메이커'라는 이름의 전문 뷰티 크리
에이터를 육성하고 지원하며 자사의 제품을 마케팅하고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했는데
구성원의 대부분이 20대입니다
스타벅스는 자체 제작한 드라마 콘텐츠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업 스탠더스(Upstanders)라 명명된 이 영상물은
평범한 미국인이 멋진 일을 해낸다는 내용으로,
팟캐스트나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는 본인들이 미디어 산업에
진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상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스타벅스를 더욱 친근히 느끼고 결국 매장으로 방문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드러낸 것처럼 모든 것이 라이브로
연결되는 라이브 마케팅은 이제 필수 요소인 것입니다
라이브의 시대로
초기 영상 콘텐츠는 사용자가 자체 기획, 배포하는 시스템
이었고 이제 세상은 그런 다운로드의 시대를 지나
라이브의 시대입니다
사실 그 중심에 있는 인터넷 방송은 전에 없던 방식이
아닌데 우리가 주목할 점은 이 세계가 소설미디어와 자연
스럽게 결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문 텍스트의 상징이자 소셜미디어 시대의 문을 열었던
트위터는 페리스코프를 론칭하고 페이스북은 라이브 방송
시간제한을 모두 해제했고 유튜브는 모든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생중계하며 '실시간 방송이 블루오션'이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뮤지컬리는 15초짜리 비디오를 제작, 공유, 발견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라이블리(Live.ly) 이용자들은 앱을 통해 생중계로 영상
송출이 가능하여 시청자들은 뮤지컬리를 통해 간편하게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비단 글로벌 소셜미디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수 장범준은 매 신곡 발표시마다 광안리 등지에서 소셜
미디어로 이를 생중계하기도 했고 그때마다 동시 접속자
수는 몇만에 이를 정도로 라이브는 일상처럼 평범해진
것입니다
라이브에 주목하는 이유
단지 라이브 방송이 뜨기 때문에 라이브에 주목하라는
이야기는 사실 배고프면 밥 먹으라는 소리만큼이나 하나
마나 하게 들릴 것입니다
카카오의 경우 자사의 강점인 카카오톡과 연계한 모바일
라이브 방송 카카오 슬러시를 출시했지만 서비스 메인
타깃이었던 MZ세대에게 이렇다 할 차별화 포인트를 제공
하지 못해 출시 1년이 채 못되어 서비스 종료한 흑역사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라이브 방송이 뜨는 맥락과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관한 논의입니다
유스마케팅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이 반응하는
이야기를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들이 많은 장소에서
들려주고 있는가?"
라이브 방송은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유스
타깃에게 어떤 방식, 어떤 플랫폼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을 때 비로소 유의미한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이브 방송은 연대다
너무나 당연해서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소셜미디어는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인지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자체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어
졌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연대 활동입니다. 소셜은 상대와 교감 없이
존립할 수 없는 플랫폼입니다. 매스미디어는 이런 교감을
이뤄낼 수 없는데 라이브 방송 진행자는 연예인이 아니라
친구이자 동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정서적 밀도 자체가
다른 것입니다
라이브 방송에 열광하는 20대의 심리에는 함께한다는
소셜 미디어 특유의 연대의식도 작용하는 것입니다
라이브로 일상을 공유한다
"자기의 존재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려는 것이 본능적
욕구라면 그만이지만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보면 참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하였다"
각종 SNS에 자신의 행복한 일상을 올리는 세태를 두고
누군가 개탄스럽게 내뱉은 이야기 같은 이 말은 1921년
염상섭이 발표한 단편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자기 전시(Self-display)의 욕망은 SNS를 통해 더 수월
해졌을 뿐 SNS가 새로이 만들어낸 풍경은 아닌 것입니다
자기 전시 욕망은 유구합니다
라이브 영상은 내 일상을 이제 실시간으로 알리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단지 먹는
방송이나 화장하는 방송이 아니라 누워서 하는 방송이나
공부하는 방송까지 진화하는 지금의 시대는 그저 일상을
콘텐츠화해서 보여주려는 자기 전시의 또 다른 형태인
것입니다
디바이스의 다변화
새로운 흐름은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테크놀로지의
변화를 필수적으로 동반합니다.
가령 트위터는 단순히 실시간 방송 서비스 폐리스 코프만
도입한 것이 아닙니다.
트위터는 실시간 방송을 도입하면서 세계 최대의 드론
업체 DJI와 연합했는데 스마트폰으로 해당 제조사의
드론을 조종하면 자동으로 페리스코프 중계와 연동
됩니다. 당연히 액션캠과 같은 촬영장비 역시
드론과 자유롭게 연동될 수 있도록 진화 중입니다
구글은 VR(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VR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을 선보였는데 이것은 향후 구글이
VR앱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히며 유튜브의
가상현실 보기 기능 역시 로드맵의 사전작업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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